En Taro Adun

xQuan.egloos.com


포토로그


무제 뻘글들

0.


은행을 통하여 돈을 찍어내서 기업에게 대출한다. 기업은 대출받은 돈으로 산업 및 과학기술을 발전시킨다. 그 과정에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인류의 과학기술이 발전한다. 또한 일자리가 창출되어 재화 즉 구매력이 생긴 사람들은 기업이 만든 최신 과학기술과 풍요로운 물질을 그에 걸맞는 재화를 지불하여 구매하여 보다 윤택한 삶을 영위한다. 또한 기업은 사람들이 지불한 재화를 가지고 일자리 창출 및 고용복지 향상과 산업 및 과학기술 발전에 재투자하여 사람들의 구매욕구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추구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 시스템이 돌아가는 과정이다.


1.


이렇게 요약해놓으면 언뜻 완벽한 체제로 생각되지만 여기에는 커다란 모순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기업이 단기 및 중기적 수익에 집착할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업이 빠르게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투자를 받거나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기업은 투자자들의 수익보장 및 대출금 상환에 발목을 잡히게 된다. 따라서 고용복지 향상 및 일자리 창출,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재투자 등 장기적인 수익구조보다는 당장의 매출과 순익에 집착하게 되고 나아가 부동산 등 안정적인 투자처에 돈을 묻어두는 상황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결국 은행->기업->소비자->기업 이런식으로 돌아야 하는 돈이 기업에 묶이게 되고, 소비자들은 재화의 부족으로 구매력이 떨어질수밖에 없다. 이는 일시적으로 소비자들의 생활수준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들이 기업의 상품을 구입할 수 없게되면 기업역시 위태로워지는것은 마찬가지이다. 아니, 기업뿐만이 아니고 자본주의 시스템이 기저부터 흔들리게 된다. 결국 이 시스템을 계속 굴러가게 하기 위해선 기업이 어느정도 희생하여 일자리 창출,고용복지 향상 및 과학산업기술 발전에 재화를 투자하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이게 바로 재화를 초월한 국가권력을 가진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이 정부를 구성하는 정치가들로 말하자면, 공정한 선거를 통하여 국민들이 자신들을 대표하여 국정운영을 하도록 뽑은 이들이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의 선거에서 이기려면 말빨과 공약도 중요하겠지만 그 말빨과 공약을 널리 선전할 선거운동이 제일 중요하다. 또한 선거운동에는 결국 돈이 들게 마련이니, 아무리 말빨과 공약이 훌륭한 후보라도 선거자금이 없다면 선거에서 이길수가 없는것이다. 그리고 그 선거자금이 어디에서 올지를 생각해보면, 결국 정부 역시 친기업-투자자들과 대출금 상환 그리고 인간의 본성인 끊임없는 탐욕 이 세가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적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게되는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리고 이 모든것을 감시할 최후의 보루인 언론은 기업에서 지불하는 광고수입에 목을 매달고 있으니..


2.


기업의 단기적이고 맹목적인 이윤추구로 인하여 시장의 모든 재화가 기업에게로 집중된 후 다시 시장으로 재투자되지 않음에 따라 소비자들의 가계사정이 악화되어 소비가 얼어붙는 불황이 닥치면 정부에서는 어떻게든 이를 해결할 만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라가 결딴날테니까. 하지만 1에서 적은대로 정부는 친기업적인 정책을 내놓을수밖에 없다. 다시말해 문제의 근원인 기업이 블랙홀마냥 빨아들이는 재화를 다시 시장에 풀기를 강요할수가 없다. 그렇다면 여기서 정부가 내놓는 대책은? 바로 다시 돈을 찍어서 소비자들에게 푸는것이다. 물론 공짜로 풀수는 없고 기업에게 그랬듯 빌려주는 형식으로. 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신용카드를 장려하며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시킨다. 하지만 여기에서 도는 돈은 위에 적었듯 정부에서 임의로 찍어내어 소비자들에게 빌려준 돈이고, 따라서 이 돈으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불황이 해소될 순 있겠지만 결국 근본적인 문제-배부름을 잊은 아귀마냥 시장의 재화란 재화는 싸그리 독식하는 기업-가 해결되지 않았으니 이 돈이 다시 기업의 뱃속으로 들어간 뒤에 남는것은 소비자들의 가계부채 뿐이다. 가계부채가 늘어나니 소비자들의 비소비지출-부채에 대한 이자비용-은 늘어만 가고, 여기에 이르면 안그래도 피폐해진 소비자들의 가계상황이 결국 파탄으로 치닫게 된다. 게다가, 기업이 아닌 소비자를 상대로 이렇게 돈을 찍어내서 뿌리다 보면 이는 자연스레 화폐가치의 폭락을 야기하게 되고 결국 비정상적인 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차를 위해, 대학교 등록금을 위해, 또 기타등등 통장잔고와 월수입으로는 충당할 수 없는 소비욕구를 채우기 위해 아무생각 없이 쓰는 융자, 대출, 신용카드 할부 등등의 '빚'이 경제발전 없는 물가상승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것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이를 모두 소비자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앞서 적었듯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불황이 닥치는 첫번째 원인은 바로 기업이 재투자에 소극적으로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것은 역시나 인간의 이기적이고 탐욕스런 성향이고. 결국 자본주의 역시 사회주의의 모순을 해결하지 못한 불완전한 체제인 것이다.


3.


인간은 무궁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임과 동시에 그 한계가 명확한 동물이다. 동기부여만 된다면 전혀 불가능해 보이거나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들을 보란듯이 실현해 내는 위대한 존재임과 동시에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조건이 갖춰져 있어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능한 동물이다. 또한 이 동기부여에 가장 커다란 작용을 하는것이 바로 욕심이고. 그렇다면 이 욕심이 문제인 걸까? 하지만 인간이 욕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는 이런 삶을 영위하고 있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 태생적으로 불리한 신체구조 때문에 멸종당했을 수도 있을테고. 그럼 지금까지는 욕심덕분에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는 욕심을 초월해야 할 때가 왔다고 할까? 하지만 욕심을 거세한 존재를 인간으로 정의할수 있는지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회의감을 지울 수 없다. 욕심을 거세한다는것은 곧 감정을 거세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들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제의 끝을 보기 위해서는 경제학, 인문-사회학, 정치학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접근을 시도해야겠으나 난 관련 전공자도 아니고 전문가는 더더욱 아니며 그럴 시간도 여유도 없고.. 게다가 지금 팀장님이 부르시니 그냥 여기까지만 하고 끝.



덧글

  • 수시렁이 2014/12/08 07:11 #

    "또한 이 동기부여에 가장 커다란 작용을 하는것이 바로 욕심이고. 그렇다면 이 욕심이 문제인 걸까? 하지만 인간이 욕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는 이런 삶을 영위하고 있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 태생적으로 불리한 신체구조 때문에 멸종당했을 수도 있을테고. 그럼 지금까지는 욕심덕분에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는 욕심을 초월해야 할 때가 왔다고 할까? 하지만 욕심을 거세한 존재를 인간으로 정의할수 있는지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회의감을 지울 수 없다. 욕심을 거세한다는것은 곧 감정을 거세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들리기 때문이다."

    1. 욕심을 욕망으로 대치하면 더 적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 동기부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욕심이라기 보다는, 동기 = 욕망 이라고 간단하게 생각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3. "하지만 인간에게 욕망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삶을 영위하고 있지도 못했을 것이며 이미 멸종했을지도" 이라고 하셨는데, 확실히 그렇습니다. 다른 동물들의 경우에도, 살고자 하는 욕망이 없었으면 벌써 멸종했을 지도 모르고 지금 저 모습이 되기까지 진화하지도 못했을 지도 몰라요. 물소가 사자의 공격으로부터 도망쳐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풀을 찾아 먹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면 금세 멸종하겠죠...

    그러나 동시에 인간 문명은 욕심을 통제함으로써 지탱되기도 했어요. 일반적으로 통치집단이 욕심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기 시작하면 금방 나라가 망했죠. 삼국지의 도입부에 보면 한나라의 지배계층이 타락하면서 한나라가 몰락해가는 과정이 그려지고 있잖아요? 여러 다른 나라들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고 봐요. 지금도 물론이구요. 지도자들이 욕심을 통제하지 않으면 조직이 망하는 건 시간문제.

    이상은 욕망을 바라보는 두 가지 상이한 관점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진화론이랑 비슷한 관점이구요, 두 번째는 정치철학적인 관점이지요. 어느 한 쪽이 틀린게 아니라, 단지 서로 다른 차원에 있는 이야기들일 뿐이겠죠. 그리고 이 두 가지는 동시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인류 문명의 역사는 욕망에 의해 이끌려온 것일 뿐이라고 생각도 맞고, 동시에 사회 체계는 욕망을 적절히 통제함으로서 그 질서를 지탱했었고 그게 실패하면 무너져 왔다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저는 지금이라고 해서 인류가 욕망을 초월해야하는 시점이라든지, 그런 게 아니라, 체제의 작동에 동참하고 있는 무수한 사람들의 욕망 (개중에서도 특히 지배계층의 욕망) 이 통제되지 못하여 결국 파탄에 이르고 다음 문명이 만들어지게 되는 과정 중에 있는 뿐인게 아닐까 싶어요. 자본주의 체제에는 본문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은 문제 (결국은 다들 근시안적으로 돈을 좇게되어 체제가 유지될 수 없게 되는) 가 있고, 이 문제도 근시안적인 욕망을 적절히 통제하고 질서를 추스른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겠죠. 그걸 못 하면 무너질거고.
  • 대한민국질럿 2014/12/08 16:44 #

    어제 저녁에 본, 로마제국과 20세기 현대문명의 흥망성쇠를 비교하는 다큐멘터리가 생각나네요..대략 수시렁이님의 의견과 비슷한 내용이었는데, 그걸 보면서 어느정도 생각이 정리가 되더군요..

    그리고 1,2번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그냥 휘갈긴 글이라 읽기가 좀 불편한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starvote

chachawatch